어떤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오늘 날짜 2025.2.11. 화
오늘의 날씨 흐리지만 춥진 않은 날씨야.
아침도 든든히 먹고 여유롭게 출발했어!
오늘의 달 🌕
오늘 걸은 거리 27,7km
오늘 걸음 수 38,460걸음
León ➡️ San Martín del Camino
남은 거리 289,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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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8.영향의 순례자
도시에서 이틀밤을 보낼 거라던 두 순례자는 무사히 우리와 함께 숙소에 도착했어.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던 순례자는 초반에 그가 말했던 것처럼 '이 멤버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았어.
그렇게 우리는 서로한테 영향을 받고 있나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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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에서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이미 중간지점을 지나왔고, 이미 이 길을 잘 걷는 법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이 길을 걸으며 하는 일이라고는 '나는 왜 이곳에 왔나' 생각하는 것이야.
가끔은 이 긴 거리를 걷는 것이 아주 무용하고 의미없다고 느껴지고, 그저 안락한 삶에서 왜 벗어나지 못해 발버둥쳤는지,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거든.(이것도 와서 해 보니까 들은 생각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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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순례길을 오기 직전에 일어난 일이나 아니면 오게 된 계기, 순례길 초반에 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고, 곱씹게 되는 것 같아.
가령, 나는 함께 걷는 사람들의 '먹을 것'에 신경을 꽤 썼는데, 역시나 막상 와보니까 해 먹는 날보다는 사 먹는 날이 더 많아서 후회스러울 때도 있고, 이 재료를 어떻게든지 쓰기 위해서 중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둥바둥 고민하느라 바빠.
그럼에도 처음으로 다 같이 무언가를 해먹었던 기억이 즐겁고,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나서 지금까지도 어떻게든지 식량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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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향을 받아.
영향은 밖에서 온 것이고, 나의 선택과 통제를 벗어난 영역이야.
타인에게서 온 것들이 우리를 유익하게 하고, 살찌우고, 때로는 고민하게 하고, 낙담시키고 두려움과 걱정과 불안을 가져다 주기도 해.
또는 순례자들은 자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
비가 오면 우비를 꺼내야 하고, 지형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여름과 겨울이라면 각 계절에 맞는 옷을 준비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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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에 대비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연재해 천재지변 등은 우리가 관할할 수 없는 구역이지.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언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친해질지 결정하는 것 역시도 우리의 소관이 아닐지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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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떤 사람들은, 순례길에 온 목적, 자신이 처음으로 타고 온 영향에서 내려서, 이곳에서 새로운 영향의 바람을 받고, 또 금세 그들을 쫓아가게 되었어.
영향은,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럽고 자유한 것일지도 모르겠어.
나를 한가지에 골몰하는 것으로부터, 내가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으로부터 나를 건져내 주는 것일지도.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언제든 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건강한 신체와 정신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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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오늘 묵었던 숙소는 가정집 같은 곳이었어.
꼬마여자아이와 엄마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이 나랑 같더라고?
숙소 등록을 하기 위해 내 여권을 보던 아주머니가 발견하시고는 좋아하셨어.
아이에게 아는 척을 좀 하니까 방까지 따라와서는 하트모양의 초콜릿을 주고, 손하트까지 남기더라고!
모르는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배워.
그럼에도 우리는 경계하겠지만, 그리고 갈수록 더욱 그러해지겠지.
어릴 적 영향들과 커서 받는 영향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Buen Cam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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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 Let There Be Love
가끔 같이 걷는 친구가 있어.
하루종일 함께 걷는 건 아니고, 그 친구 걸음이 워낙 빨라서 쉬었다 출발할 때나 아침에 잠깐 같이 걷고는 하는데, 휘파람을 항상 불고 있어.
나도 어릴 때 노래를 못 부르는 게 부끄러워서 휘파람으로 음을 내고는 했었는데, 이 친구가 계속 휘파람을 부니까 나도 모르게 불고 있더라고?
매일 무슨 노래를 다시 발견해서 부를지 기대돼.
이건 오늘 걸으면서 불었던 노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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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받아보는 이름 바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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