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았다 뜨니 20살로 돌아갔다면? 오늘 날짜 2025.1.1. 수
오늘의 사진 나의 프랑스 가족이야!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다같이 사진을 찍었어.
오늘의 날씨 나만 실내에서 춥다고 계속 보리차를 홀짝였어.
이스탄불은 따뜻하겠지?
오늘의 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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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
이번 레터는 쉬어가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 줘!
방금 막 눈을 뜬 채로 밤새 일어났던 사건사고들을 접하기 전에 메일 어플에 먼저 알림이 와 있었겠지?
시간을 확인하면서, 혹은 알림을 끄면서 이 메일이 왔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이것은 기다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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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부터 지내던 방을 정리했어.
일주일간 같이 지낸 친구와 2024년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고, 내일 비행기를 이스탄불로 떠나. 아니 오늘이구나! 이 레터를 쓰고 있는 내게는 내일이지만, 1/1에 타게 되니까 오늘이기는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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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할아버지 댁에 가서 아페리티프(Apéritif)라는식전주를 마시며 굴을 먹고, 카드 게임을 하다가 전식을 먹고 본식을 먹고, 너무 많이 먹어서 차마 디저트는 먹지 못한 채 돌아왔어.
중간중간에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했고, 할아버지는 내게 한국에 돌아가서는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보셨어. 그리고 여기서 보내는 시간 동안 달라진 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입이 안떨어졌다면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 크게 부끄러움 없이 잘 말하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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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할아버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냐고 다시 질문하셨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어찌 됐든 용기를 내는 거야. 나는 어렸을 때 직업을 선택한다거나, 하고 싶은 걸 할 수는 없었어. 우리는 10남매였고, 내 밑에 있는 동생들을 부모님과 함께 먹여 살려야 했거든. 그 덕분에 직업을 구할 수는 있었지만,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너희 세대는 달라. 너희들은 원하는 걸, 하고 싶은 일들을 선택할 수 있지. 하지만 동시에 용기를 내어야 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는 말이야.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사랑이지. 너희가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그것들을 찾아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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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에 배우고 싶은 건 뭐야?
올해 깨닫고 싶은 것이나 얻고 싶은 것은?
나는 기다리는 걸 정말 싫어했어.
왜냐면 나는, 너무나 잘 기다리거든.
어릴 때 나는 꽃이 언제피나 매일같이 몇 시간을 들여다보고, 꽃망울이 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꽃이 오므라들거나 벌어지는 걸 한참 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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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꽃은 꽃이라 가능한 거였지.
그리고 잠시간의 관심이 식으면 그 꽃이 금세 시들어버린다는 것도 알아.
무언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특히나 그것에 생명이 있다면.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잔잔하게 기다리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나의 사랑은 정말 모든 것을 다주고, 혼자서 지쳐버리는 멍청한 관심이었던 거야.
나의 기다림은, 보답이 없어도 하염없이 주려고 하는, 어찌보면 부담스러운 것이었던 걸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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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올해,
기다리는 법을 배우려고 해.
나의 하루를 나누고, 나의 한달을, 일년을 차차 나누면서 이뤄가려고 해.
이걸 이제야 깨달았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해가 갈수록 점점 보이고 있어.
누군가는 깨닫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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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아!
일본어로 이 말을 배우게 되었어.
아케마시떼 오메데또!
신년에 거창한 일까지는 없지만,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
일년은 어떻게 나누면서 살아가야 할까?
살아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내게는 어떠한 타임라인과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해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알게 되었어.
이것이 또 그저 나를 재촉하는, 나를 갉아먹는 일일까?
올해에 나는 어디까지 그나마 생각을 뻗어갈 수 있을까?
내일은 이스탄불로 넘어가고,
그 다음날부터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경험한다면,
나는 무언가 또 달라질까?
그리고 더욱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잔잔하게 기다릴 수 있을까?
나를, 기다리고 용서할 수 있을까?
🌅
✨카미노트에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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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갈피는 쉬어가!
무언가 새해 첫날부터 무엇을 적어놓으면 자꾸만 그것에 집중하게 될 것 같은, 이상한 불안감이 있달까?
그래서 비워두고 싶었어!
나의 한해가 어떨지, 나중에 돌아보게 될 것 같았거든.
모두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한해를 보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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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카미노트 구독✨
그리고, 받아보는 이름 바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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