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나온 친구야. 원래 일년에 한번 아플까말까 할 정도로 건강해. 어제 회사에서 소식 보자마자 부모님께 전화했어. 난 무슨 일이 생겨도 한국에 가족들이랑 같이 있어야 겠는데, 엄마는 한국 위험해지면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온몸이 아프게 울다가, 가만히 있어도 눈물만 나오다가, 실신할 것 같이 퇴근해서 집에가서 타이레놀 네알 먹고 계속 잤어. 영화와 책에서만 접하던 계엄이라는 말에, 그간 아스러진 수많은 목숨들이 스쳐지나갔어. 역사와 달리 해프닝으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거의 전시상황에 놓였던 충격은 뇌에 평생 각인되지 않을까.
💙늦은 답장을 보내. 이 친구와 나는 꽤나 역동적인 시대를 살아왔어. 물론 각 세대마다 각인됢나한 사건은 있지만, 우리는 세월호에서 죽은 아이들과 같은 나이였고, 스무살에 들어서며 탄핵과 여성혐오에 대한 반항이 우리 사회를 장악했어. 하나로 통일된 이념은 사라지고 성별과 이념적인 큰 갈등,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속 방황이 우리에게 다가왔어.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은, 그런 세대가 되었지. 대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엔 코로나가 시작되어 취업과 더불어 각종 대인관계와 사회성 문제 역시 피할 수 없었어.
우리는 지켜져야 할 어린아이였던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었고, 우리 안에서도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했어. ‘그럴 수 있지’라는 존중을 가장한 무관심은 우리 세대를 아득히 멀어져 가는 우주처럼 보이게 했고, 개인 간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는듯 그렇지 않았어. 한 세대 안에서도 너무나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거든.
나는 소란한 것들이 너무나 싫었어. 다양한 것이 오갔다는 말도,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야. 이 요란한 것들이 모두 평화를 위한 것일까? 이것이 진정한 화합으로 가는 길이길 바라. 하지만 나에게는 작은 소란 역시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 개인 간의 말싸움도 나에게는 피하고 싶은 장소야. 우리가 이걸 어떻게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 뒤척이다 무서운 꿈과 현실 어딘가를 다녀오느라 잠을 거의 못 잤어. 정말 그 밤에 뭔 짓을 더 할 것 같아서. 이제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좀.. 이렇게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여기는 일이 맞나 싶기도 하고.
2024년은 참 작년과 다른 의미로 나를 지치게 해. 다 관두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제 나라의 너른 마음. 그걸 기억하며 다시-
💙한국이 아침을 맞이할 때까지 나 역시도 생중계되는 뉴스에 매달려 있었어. 아침이 되면, 무언가 이뤄지고 진정이 될 것 같았거든. 그게 뭐라고. 그저 햇살에 불과하고, 다른 사람들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게, 그게 뭐라고.
『소년이 온다』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 광주 사태가 진정이 되고 시청에서 더운 여름에 분수가 나왔어. 한 인물이 시청에 전화를 걸고 ‘아직도 이렇게나 슬픈데 어떻게 분수를 작동시킬 수가 있냐’고 말해. 사람들의 시간은 각자 다르게 흐르고, 누군가는 아직도 며칠 전 그날 밤에 머물러 있겠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이 이게 아니길 바라. 행복을 위해 약간의 미지근한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아!
👍🏻한국에서의 나는 다행히 안전해요!
부디 편안한 취침하길 바래요.
💙고마워! 일순간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어. 동원되었던 계엄군 역시도 자신들이 국회로 수송되는지 몰랐다고 하지. 몸의 안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안정을 찾았길 바라!
💙
안녕?
시스템 문제로 하루 쉬어갔던 노트, 혹시 기다리고 있진 않았어?
오늘의 이야기는 강의실에서 아주 클래식한,
남미 출신으로 예상되는 친구의 옷을 보고 국적을 추측해 보면서 시작되었어.
어느 나라나 유행이 존재하고, 유행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유독 유행이 바뀌는 빈도가 잦다는 생각이 들어.
전세계 어딜가나 한국인들은 옷차림으로 구별이 가능할 정도야.
정말 재밌는게, 유럽 사람들은 혼혈이 많아서 정말 진한 북유럽이나 슬라브계열이 아닌 이상 국적을 알아맞히는 게 꽤나 어렵거든?
그런데 한중일, 이 세 나라는 그게 가능해!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과연 옷이 정치를 나타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옷차림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건, 우리가 너무 개인을 개인으로서 바라보지 못하고 AI처럼 세부적으로 분석과 분류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물음들이야.
, 어떤 옷을 입었을 때 행복해?
나는 잠옷!
+ 이번 주는 토요일 아침에도 레터를 보낼 거야!
하루 놓쳤으니까 바로 따라잡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