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한 주를 쉬고 일상으로 복귀를 해서 그런지 유독 체력이 달리는 걸 느꼈어.
할 일이 많아져서 그런가 중압감도 느껴졌고.
나는 이럴 때면 짧은 책을 한 권씩 읽으려고 해.
오늘은 가끔가다 생각나면 부분 독서를 하는 『햄릿』을 읽었어.
덴마크의 왕인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곧바로 작은 아버지와 재혼해. 작은 아버지는 왕위를 물려받고 왕자인 햄릿은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아.
왕 어인 일로 얼굴에 이리 먹구름이 가득한고?
햄릿 아닙니다, 폐하. 너무나 햇빛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왕비 착한 햄릿, 너의 어두운 수심을 던져 버리고
덴마크 왕을 친구처럼 다정하게 바라보아라.
항상 눈꺼풀을 내리깔고
흙속에 들어간 너의 아버지를 찾지 말아라.
너도 알고 있듯이 누구든 삶은 끝나고
지상에서 영원으로 넘어가는 법이란다.
햄릿 맞습니다. 그런 법이지요, 마마.
왕비 그렇다면, 너에겐 죽음이 왜 그리도 특별해 보인단 말이냐?
햄릿 마마, 보인다뇨? 실제로 그러합니다.
저는 〈보인다〉는 말을 모릅니다.
어머니, 저의 이 검은 겉옷도, 시커먼 상복도,
억제할 수 없는 한숨도, 눈에 흐르는 강물 같은 눈물도,
낙담한 얼굴 모습도, 슬픔의 모든 형식과 자태와 외양도
저의 진심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이것들은 진정 겉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이것들은 사람들이 하는 연기이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겉으로 보일 수 없는 것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