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사회를 의미했다면, ‘공동체’나 ‘부족’이 부재한 곳을 의미하겠지.
사람은 얼핏 살 수도 있겠지만, 저 너머에는 자기네들처럼 체계화된 공동체를 이룬 존재가 없을 거라는 걸 전제하고 있는 걸 거야.
고등사회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의 발전도를 높이는 태도일 수도 있어.
세상이 사람이라면?
이 바다 건너에는 정말 말 그대로 어떠한 지적생물이 살고 있지 않다는 말이겠지.
그때 느끼게 되는 벅찬 감동이 있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정말 땅 끝에 서 있는 인류라는 점에서.
마치 재난영화 속 최후의 인류처럼 느껴지지 않아?
마지막으로, 세상이 땅을 의미한다면?
내가 서 있는 곳이 정말 이 세상의 끝이고, 이 이후가 죽음을 의미한다면?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발을 내딛으면 그 앞이 바로 죽음인데.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희열이 일었을까?
세상의 끝까지 정복했다는 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