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를 보는 편이야. 청결하고 반짝이는 귀, 그리고 귀 뒤를 보면 그 사람이 뭔가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
💙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깔끔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그런 맥락에서 나는 사람의 손톱을 가끔 보는 편이야. 유심히 보지는 않고 어쩌다 보았을 때, 정갈하고 짧게 유지되어 있는 걸 보면 내 마음도 편해져. 손톱 물어뜯는 사람들더러 불안해보인다고 하는 것의 반대일까? 네일을 하는 거랑 정갈하고 반듯한 손톱을 가지는 건 또 다른 것 같아!
오늘 나는 결국 50km 지점에서 이번 순례길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어.
불편했던 신발 때문에 물집이 크게 생기기도 했고, 이 상태에서 잘못된 걸음걸이로 얼마 전에 다쳤던 햄스트링이 이틀 새에 악화된 게 선명하게 느껴지더라고.
더 쉬어서 회복을 해도 모자란 마당에!
이번 길에서도 목적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과욕을 부린 것도 맞는 것 같아.
나는 오늘 30키로를 넘게 걸은 후 결국은 기차를 타고 목적지인 몽펠리에에 하루 일찍 도착했어! 내일 아침에 기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여기 길 상태가 영…어둡고 몸이 지친 상황에서 다닐 만한 길은 아닌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실망했고, 이 길을 탓해보기도 하면서 이번 여정은 실패로 끝났어!
그렇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아.
합리화를 하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확실히 몸이 피곤하니까 그런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도 전에 잠들고 좋더라고!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안녕, 11월에 만나!
+3일간은 아이폰으로 레터를 작성하게 되어서 줄 간격등의 조정이 어려울 수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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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의 발송 시간이 변경될 거야!
지난 주말부터 '겨울 시간대'가 적용이 되었어.
기존 한국시각으로 오전 8시쯤 발송되던 레터는 이번 주부터 오전 9시경 발송될 예정이야.
이제 우리의 시차는 8시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