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조심해!🍂 오늘 날짜 2024.10.22 화
그르노블 날씨 예년보다 최고기온이 10도나 높대
오늘의 사진 리옹의 몽마르트, 리옹의 사크레쾨르!
정말 아름답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근본이 없다'며 싫어한대
오늘의 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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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팅'은 한국어로?
오늘 수업 중에 선생님이 ‘flirt’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어.
그런데 알고보니 ‘flatter 아첨하다’라는 단어였던 거야!
프랑스어로는 ‘쁠룋ㄸ’와 ‘쁠라ㄸ’라서 나도 모르게 헷갈렸던 거지.
그런데 의미에 뭔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 않아?
플러팅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내가 잘못 이해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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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플러팅’의 한국어는 뭐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게 된 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두 단어를 헷갈렸던 이유인데, ‘플러팅’이 어떤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호감을 드러내는 행위잖아. 그리고 우리는 그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것도 플러팅이라고 하고.
그래서 나는 이 단어가 아첨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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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는 이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진지한 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단 말이지?
그래서 나한테 있어 ‘플러팅’은 가볍거나 이따금 불쾌함까지 안겨주는 단어였어.
내가 이걸 ‘아첨’과 혼동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지.
요새는 뭐만 하면 플러팅이라고 하잖아.
내향인들의 플러팅이라고 ‘인사하기’가 있다던데 그건 사회성의 차원이 아닐까 싶고…(내향인 구독자들, 이거 진짜야? 맞다면 미안! 사회적 예의로서의 인사와는 다르다는 의미인걸까?)
‘깻잎 떼어내기’, ‘문 잡아주기’, ‘물 따라주기’ 등등.
나는 이미 일상에서 하고 있는 건데…나는 그럼 걸어다니는 플러팅이냐고! 내가 싫어하는 그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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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또 곰곰이 생각해봤어.
내가 옮긴 한국어는 ‘들이대다’나 ‘꼬리치다’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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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에 어딘가 드라마에서는 자주 접했던 표현인 것 같은데 요새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처럼 느껴졌어. 뭔가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촌’스럽다는 말도 지금 보니 비하적인 표현인 것 같네…)
외국에서 지내며, 외국어를 배우고, 정말 어떤 때에는 한국어보다 영어를 쓸 일이 더 많은 나지만, 그럼에도 한국어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걸 보면 기분이 썩 좋진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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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언어가 그 자체로 공존했으면 하거든.
외국어는 외국어대로, 한국어에는 그 표현이 있다면 그대로.(없다면 외국어도 가능!)
어떤 특질과 자질이라는 건, 다름이 있기에 더욱 눈에 띄는 것이니까.
물론 우리가 비슷해지고 서로가 섞이는 와중에도 다름이 태어날 수 있다고 믿어.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지켜낼 수 있는 것들을 외면하고 싶지도 않아.
순우리말 같은 것들을 강제하거나, 남들과 달라보이려고 사용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한국어가 주었던 정서와 세심함을, 이제는 숏폼과 짧은 밈으로 모든 것을 대체하려는 이 비맥락, 무맥락의 시대에서 맥락에 의지하는 단어들을 계속해서 남기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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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일교차가 크다길래 감기에 걸리진 않았나 걱정이 돼.
몇 주 전에 감기가 걸릴듯 말듯 한참 애매하게 피곤하고 아팠던 적이 있었어.
처음으로 어릴 때 엄마가 먹여주셨던 '도라지배즙'이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마트에서 배를 사서 먹었는데, 퍼석하고 시원한 한국 배 맛과는 너무나 달라서 실망했고, 감기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
요즘은 바쁘지만 그래도 잘 챙겨먹으면서 건강히 지내고 있었어.
그러다가 집에서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던 닭곰탕이 갑자기 생각이 나길래!
가장 가까운 마트에 호다닥 달려가서,
파를 사와서,
30분 만에 끓여서는 몸이 많이 풀렸어.
다들 뜨끈한 국물요리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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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 「청혼」,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 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조각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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