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들 금방 잊어버리길! 오늘 날짜 2024.10.15 화
그르노블 날씨 아침에는 히트텍, 오후에는 반팔인 곳은?
오늘의 저녁 중식계란볶음밥🍳+🍚
오늘의 사진 전주 덕진공원
오늘의 달 🌔 |
|
|
감사의 원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뭐야?
나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눈에 띄게 빈도가 잦아진 말이 있어.
바로 ‘감사합니다‘야!
|
|
|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크게 가져본 적이 없던 것 같아. 어렸기도 했고.
정말 미숙하고 어리석은 태도지만, ’내가 이렇게 말하면 저 사람이 내게 무언가를 해주겠지?‘하면서 바라는 마음도 있었어.
그런데 이렇게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속마음을 지녔던 내게 너무나 잘해줬던 언니들이 있었어.
그리고 나는 이때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해.
우리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 점 뿐이었는데, 항상 나를 어린아이 대하듯 잘 어르고 달래줬어. 분명 나의 부족한 모습들이 눈에 보였겠지만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어.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걸 기억해두었다가 내게 주곤 했어.
나에게 이게 정말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자라면서 나는 칭찬보다는 이후의 기대와 실패에 대한 보완과 지적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 물론 칭찬만 받으며 자라는 아이를 찾기는 쉽지 않지. 누군가는 유년 시절에 더 아픈 기억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
|
|
위에 언급한 기간은 한달 남짓이고, 나를 실제로 변화시킨 건 한 친구였어.
그 친구는 되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편이었어. 동시에 무엇이든 잘 하려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열심히 임하는 사람이었어. 대인관계는 두말할 것도 없었지.
내가 그 친구에게 참 부러웠고, 또 배우게 된 한 가지가 바로 '감사'였어. 그 친구는 항상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 친구가 말하는 감사의 진의를 의심했었어.
“저게 진짜 고마워서 하는 말일까?”
“저런 사소한 게 뭐라고 저걸 고맙다고 크게 부풀리는 걸까? 저 말을 듣는 사람이 으스대면 어떡하지?”
쓰고 보니 정말 치졸하고 속좁은 생각들이었네! |
|
|
하지만 그 친구와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이 말하는 감사가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리고 나 역시 그 친구가 고맙다고 말하면 기분이 방방 뛸 것처럼 기쁜 거야!
그래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나의 감사를.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나처럼 기쁨을 느꼈으면 했어.
무언가를 소비하거나 고갈시키지 않아도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아버린 거잖아!
하지만 진짜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을 해봤었지.
나는 저 말이 진심이었기 때문에 기뻤던 것이지, 상투적인 말이었다면 기만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일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
|
|
우리는 언제 고마움을 느낄까?
쉽게 생각하자면, 도움을 받았을 때?
무언가를 선물받았을 때?
하여튼 대부분의 상황은 내게 없는 것, 부재하는 것을 ‘받을 때‘일 거야.
결국 나는 어느 정도 결핍상태에 놓여있단 것이지.
결핍은 필요를 발생시키고, 그것이 타인이란 행위자에 의해 충족된 것이니까.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은 결국 나의 결핍을 인정할 때 나오는 것 같아.
다른 말로는 겸손!
그러니까 진정한 감사와 고마움은 정말 갖기 어려운 것이지. |
|
|
나는 내 글들이 썩 훌륭한 글은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점도.
하지만 얼마나 부족한지는 알기가 어려워. 이건 나의 한계라서 어떤 방식으로 이걸 극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져. 그래서 우리는 외부의 존재가 필요한 것 같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껴. 이 부족함을 토대로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나는 모르는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사람들에게, 나의 부족함에도 내 곁에 있어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과 단 과일들에도 고마워하고 있어.
나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거든.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 |
|
|
요 며칠간 중간고사를 보고 있어!
남겨준 것들을 계속 읽고는 있었지만 답장을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코멘트 답장은 아마 이번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더 늦어지면 다음주부터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코멘트에 답장을 남길 때엔 정말 내 마음을 한자한자 눌러담으려고 해. 코멘트가 오면 하루종일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 코멘트를 남긴 사람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해! 많은 힘을 받고 있어. 정말 고마워!
어릴 때는 칭찬에만 감사함을 느꼈어.
하지만 이제는 충고와 지적 또한 달게 받을 수 있다는 걸 느껴.
이 감사를 그대로 돌려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친절을 또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
사랑의 시작이야.
안녕, ?
최근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
😎
✨카미노트에 남기기✨
⬇ |
|
|
김수영 - 그대 내게 다시(cover)
몇 년 전 내가 가을에 자주 들었던 노래야!
나는 낙엽을 밟는 소리를 좋아해.
이 노래를 들으며 10월의 밤에 낙엽을 밟곤 했어.
가/이 있는 곳의 날씨는 어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