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과 엉망진창 오늘 날짜 2024.09.26 목
그르노블 날씨 ⛅️
오늘 간식 밀카 브루키! 진짜 맛있더라!
오늘의 달 🌗 새벽에 달이 뜨는 걸 본 것 같아, 환상적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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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지는데?
매주 목요일에는 글쓰기를 중점적으로 배워.
선생님께서는 매번 다른 글쓰기 주제와 형식을 주시는데, 이번 주에는 ‘투표의 무용성’에 대한 에세이를 써오는 과제가 있었어.
나는 투표가 무용하지 않다는, 즉 무용성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고, 몇몇 친구들은 투표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둘로 나뉘어 각각의 의견들을 정리하고 교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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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성에 찬성하는 친구들은 ‘투표를 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어.
그것은 표면적인 민주주의에 불과하대. 어차피 개선되는 게 없고,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임시적인 공약을 내걸기만 하는데 그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말했지.
나와 다른 두 친구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바꿀 생각마저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용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의 정부를 원하는 것이냐는 반문까지 제기하게 되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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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고 무언가 바뀌긴 할까?
있잖아, 우린 항상 고민해.
내가 말한다고, 내가 무언가를 한다고 이 상황이 달라지긴 할까?
어쩌면 섣부를 수 있는 생각들이야.
두렵잖아, 나는 용기내서 말한 것들인데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때로는 버림받은 비참함까지 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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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를 어렵게 보내고 있어.
환절기라는 계절의 특성도 있거니와, 다른 기후, 다른 시간, 다른 음식들을 먹으며 한 달을 보내니 계속 바깥 생활을 하고 스스로를 챙기는 데에 익숙하다고 여겼던 나마저도 맥을 못추고 있어.
화요일에는 오전 8시반부터 12시반까지 언어수업이, 점심을 먹은 뒤 또 두시간 동안의 수업을 들어. 점심을 먹으려면 또 도시락도 준비해야 하고, 과제도 거의 매일 있으니 전날에 할 일이 적지는 않아. 하필 저번주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외부로 나가는 일정이 꽉 차있었고, 이번 주에는 주기 상 내 면역력이 엄청 떨어져서 전신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고생을 했어.
그러니 화요일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쉽진 않았지.
누가 들으면 팔자 좋은 소리나 하고 있다고 말할테지만, 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만큼 내 건강에서부터 기인한 스트레스 역시 크면 컸지, 절대 무시하거나 소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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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두 눈을 꼭 감았다가 뜨고는 침대 위에서 아주 짧게 등과 어깨를 펴는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났어.
그 다음 냄비에 물을 올리고 씻으러 들어가면 나올 때엔 수증기가 방을 덥혀놓고, 따뜻한 물도 바로 마실 수 있어.
오늘의 노트도 그랬어.
한 달간 이어진 건강 염려와 외국어에 노출되어 계속되는 긴장, 생전 처음해서 따라갈 수도 없는 발레,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한국어로도 쉽지 않은 과제까지…
한 친구에게 오늘은 도저히 다시 일어나 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아마 휴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어.
처음 노트를 기획할 때 여건이 되지 않는 날들을 고려해서 매달 21편 남짓한 글을 보내기로 생각했어. 그리고 오늘이 18편이니까, 아마 하루쯤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말을 한 것이었어.
그런데 평일 일수를 세어보니 9월에는 정말 딱 맞게 21편이더라고! 하루라도 빠지면 안되는 거야 세상에!
그리고 누군가는 이 짧고 엉망진창인 생각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미뤄서는 안됐지.
조금 늦을 수는 있어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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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책임감을 배워가.
’나‘를 책임지려고 하는 일이 가장 힘든 것 같아.
일전에 코멘트에서 남에게 자신이 갖고 싶던 것을 선물하고 기쁜 표정을 보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보았는데, 이따금 남을 책임지는 데에는 정말로 ‘책임감’이라는 게 필연적으로, 또 필수적으로 작용하고 수반되지만, ‘나’를 책임지려고 할 때에는 잘 모르겠어. 나는 그냥 살아가고 있는데, 이 이상으로 책임을 지고, 더 잘해주고, 남을 대하듯 해야 한다니?
나는 그래서 이렇게 타인의 필요성을 느껴.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고, 서로를 위해서 내가 나를 더욱 책임져야겠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타인들.
정말 고마워, 덕분에 일어나 앉을 수 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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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멘트는 쉬어갈게!
내일의 레터에 이전에 받은 코멘트들에 대한 답장을 남길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 작은 움직임이 무엇을 달라지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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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You Up - 뮤지컬 「킹키부츠」 중
요새 나의 알고리즘을 정복한 넘버야!
직접 보지도 않았고, 전곡을 들어본 것도 아니지만 몇 곡의 가사를 보면 번역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오죽하면 이게 한국에서 만든 건가 생각이 들었을 정도...
나는 한국에 있을 때면 목요일이 가장 힘들었거든?
귀엽고 중독적인 춤과 힘이 솟는 음악으로 목요일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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