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내가 어떤 류의 사람인가 생각해보았어.
이 질문은 사실 교수님에게 받았던 질문이래.
좋아하는 것을 먼저 먹으면, 그 다음엔 또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걸 먹게 될 거라고.
반대로 좋아하는 것을 나중에 먹으면, 다음에 먹게 되는 것은 남은 것들 중 가장 덜 좋아하는 것을 먹게 된다는 거겠지.
전자를 택하면 계속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 역시 정말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 계속해서 남아있다는 점이 좋겠지?
나는, 편향적이지만 대칭적이기를, 균형을 잡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사람으로서의 나는,
두 가지를 한 번에 하고 싶어졌어. 과한 욕심인 걸까?
하지만 나는 내가 덜 좋아하는 게 있다면, 아직 좋아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 세상이 궁금해져.
어릴 적부터 거부하던 채소들도 다른 방식으로 먹기 시작한다면, 나는 그 채소를 또 다른 방식으로 점차 먹게 될 거야. 그렇게 내 세상은, 과거의 내 세상에는 금이 가고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될 거야.
그러니까 나는 싫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내 것으로 만들 거야.
모나지 않은 사람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야. 나는 그저 최대한 내가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나'로 만들 거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나의 최선과 마음과 책임을 다 할 거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마음을 쏟을 거야. 새로운 마음들을 다시금 받아들일 거야.
계속해서 슬픔을 등지지 않고 삶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배울 거야.
나를 삶으로 돌아오게 할 것들을 더욱 많이 만들 거야.
그것이 좋아하는 것이든, 싫어하는 것이든, 덜 좋아하는 것이든 괜찮을 거야.
모든 순간이 사랑스러워질테니. 그리고 기억에 남길테니.
스쳐가는 순간들을 눈꺼풀 밑에 남겨 꿈에서도 만날 거야.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들을 잔상으로 기록할 거야.
대기의 온도를, 푸르름을, 습도를 누빌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