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 비겁하다고 말한 이유는, 나는 심지어 카미노트에서조차 비겁함을 택하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야.
사람의 친함과는 별개로 그 사람과 모든 게 맞을 수는 없잖아? 그럴 때마다 나는 여기에서, 비겁하게도 익명으로 너에게 쏘아붙이고 싶어.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 텐데. 그렇게 되면 너를 사랑해서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이것조차 비겁한 거였을까. 미안해.
💙가끔씩 나는 못된 선택을 해. 그래놓고 꼭 후회를 하고 못되게 굴었던 사람에게(그게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일일지라도) 사과를 할까 망설여. 그런 나에게 어떤 친구들은 내가 너무 착해서 그런 거라고 말해. 그 말을 들을 때면,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서 괴로워. 정말 착한 사람이었으면 후회할 정도의 나쁜 짓을 하진 않았을 거야. 적당히 못되었고, 적당히 양심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괴로운 것이겠지.
당신이 나에게 쏘아붙였다고 생각했던 것들 역시 나에게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었어. 누가 어떤 코멘트를 남겼는지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는 말 역시,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다양한 의견들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괜찮아.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족하고 타인에 의해 일깨워져야만 알 수 있는 점들이 있으니까, 나는 오히려 내가 잘못하고 있을 때조차 스스로 깨닫지 못하게 될까봐, 그게 더 걱정스러워.
당신의 양심을 사랑해. 그리고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도. 어떤 때에는 밉고 쥐어박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 역시도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해줘. 그리고 카미노트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야. 익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이야. 익명의 비겁함을 이야기했지만, 때로 내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듯, 일상에서 익명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런 도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
👗나는 고급스러워보이는 모습에 신경쓰는 것 같아. 왜 작은아씨들 드라마에 나온 대사처럼, 겨울옷은 가난이 드러나는 방법이라는(?).. 코트 소재에서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꼭 그것 뿐 아니라 셔츠 하나를 사더라도 마감이나 탄탄한 면, 이런 걸 알 수 있잖아. 하나를 가지더라도 좋아보이고 값이 나가는 걸로 사고자 하는데 웃긴 건 그런 걸 입으면 불편해. 한 번 입고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고, 흠이 생길까 조심하게 되고..그냥 이렇게 된 배경은 험담도 우연히 듣게 되고, 냉대도 당해봤기 때문인 것 같아.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쓸 나이도 되었는데 말이지. 약 먹고 차도가 있길 바란다오. 건강히 길을 걸어야 할 테니까 말이야.
💙어떤 트렌드는 자연스러움을 인위적으로 꾸며내. 잔머리를 만든다든가,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처럼 메이크업을 하는 ‘클린 걸(Clean Girl)’이라든가, 내 입술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립 메이크업을 한 ‘MLBB(My Lips But Better)’ 열풍이라든가. 정말 기괴하다고 여겨졌어. 사람들은 누군가의 외모와 옷차림이 추레하다고 욕을 하면서, 또 너무 과하게 꾸민 것 또한 젠체한다고 말해. TPO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모두가 있는 그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톰 히들스턴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영상에서 그의 코트에 보풀이 잔뜩 일어나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옷차림을 지적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배우를 검소한 사람으로 보았어. 그 사람이 이미 수 천 벌의 옷을 사고도 남을 정도로 돈이 넘쳐난다는 걸 모든 이들이 알기 때문인 걸까? 결국 이또한 돈으로 귀결되었네. 조금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