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보면 어떤 게 떠올라? 오늘 날짜 2024.11.19 화
오늘의 날씨 여긴 곧 눈이 올 거래❄️
오늘의 달 🌕
요새 달이 뜨는 모습이 참 예뻐.
여름에 해질 무렵 하늘이 예쁘다면 요새는 달이 떠오르는 밤하늘이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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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발견
안녕, ?
혹시, 초록색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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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록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였어.
우리에게 '초록=풀'이라는 도식이 성립되잖아?
근데 나는 어릴 때 편식이 심했고, 그중에서도 잎 채소를 아예 먹지 않았어.
그래서 내게는 초록색이 쓴맛만 나는 채소를 떠올리게 해서 거부하는 색이었지.
동시에 초록색은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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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을 보면 무엇이 떠올라?
나는 여름을 생각해.
벚꽃을 엄청 좋아해.
비단 몽실몽실한 꽃뿐만이 아니라 벚나무의 줄기를 좋아해.
맨들거리면서 혈관같이 살짝씩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까슬함과 짙은 고동색의 나무가 단단해 보여.
그런데 벚꽃이 다 지고, 날씨가 따스해지면 이 나무는 초록잎을 피워내.
벚나무만 그런 게 아니야.
모든 나무들이 초록잎으로 위장해서, 멀리서 색만으로 나무를 구별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은 도대체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혼란스러워지지.
그래서 초록은 여름이고, 위장이고, 숨박꼭질이야, 내게 있어서.
특히나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나니까 더더욱 이 초록의 변화가 달가울 리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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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우리 엄마는 초록에서 싱그러움을 느낀대.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딥그린과 청록은 고풍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주기도 해.
이건 나도 공감하는 바야.
그래서 그런지 우리 엄마와 고모(난 어릴 때 고모네서 자랐어!)는 나에게 카키색 옷을 정말 자주 입혔었어. 어두운 초록색의 무지 크로스백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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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줏대있는 반초록단은 아니었나 봐.
이번에 프랑스에 오면서 나의 옷차림을 봤는데,
딥그린 볼캡에 카키색 나일론 백팩, 연두와 초록이 섞인 셰퍼드 체크의 간절기 셔츠, 연한 연두색의 체크가 들어가 있는 여름 셔츠 등 어느 샌가 나도 초록에 물들어 있더라고.
10월에 놀러왔던 친구는 내 주방용품들이 대부분 초록색인 걸 보고,
내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대!
사실 그냥 한 가지 색으로만 나온 제품이라 선택권이 없던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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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물을 잘 키우는 편도 아니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야.
여전히 잎채소나 시금치 같은 나물도 잘 입에 대지 못해.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거든.
그런 내게 초록이 찾아온 건, 바로 나무에 핀 이끼였어.
찬란한 햇빛과 그 이면에 있는 이끼가 얼마나 시워해보이던지.
오죽하면 신화 속 하데스의 저승에서는 이끼 냄새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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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축축함이 내게 싱그러움과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초록의 안식이 내 안에서 발견되었더라고.
그래서 오늘의 사진은 내가 그르노블에서 매주 지나다니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길인 트램 선로를 보내.
다음에는 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선로와 풀을 함께 보여줄게.
오늘이 이끼처럼 포근하고 적당히 청량한 하루가 되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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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가 침대에 누워 잠시 쉬며 오늘의 글을 구상하고 있었어.
그때 화장실과 부엌 사이에 있는 옷걸이들에 걸려있는 내 분홍색 겨울바지와 분홍색 에코백, 분홍색이 들어간 체크무늬의 목도리가 눈에 들어왔어.
(사실 너무 강렬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긴 해)
나는 검은색 옷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유는 단순하게 유행을 덜 타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야!
그런 와중에도 저렇게 컬러감이 있는 옷들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저런 강한 색의 옷들이 적은 편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달까?
이상! 옷을 너무나 애정해서 잘 못버리는 사람의 초록 발견기!
, 무슨 색 옷을 입을 때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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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어 - 청우
한국어로 '파란색'과 '초록색'은 거의 같은 표현이지?
'초록색'에 대한 콘텐츠를 생각하다가 '푸른 비'가 저절로 떠올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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