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세계엔 여러 사람이 함께 같은 꿈을 꾸게 해주는 기계가 있어. 사람들은 타인의 꿈에 침입해 무의식 속에 숨겨놓은 정보를 훔쳐 사고 팔지. 이걸 ‘추출(extraction)’이라고 해. 주인공 ‘코브’ 역시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가 기업의 기밀을 캐는 일을 하고 있어.
그런데 코브는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정보를 빼내오는 일’이 아니라 ‘정보를 심는 일’인 ‘인셉션’을 하게 되었어. Inception이라는 단어는 ‘개시, 시작’을 의미하는데 어떤 생각을 심으려고 하는 대상에게 그 생각이 그 자신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믿게 하는 것이야.
그리고 코브는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팀을 꾸려. 팀에는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디자인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역할이 존재해. 하지만 코브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은 꿈을 설계할 수 없다고 말해. 죽은 자신의 아내의 환영이 코브가 설계한 꿈에 나타나거든.
그의 무의식에 남아있는 그녀에 대한 죄책감이 꿈에서 그녀의 형상으로 나타나 코브의 작전을 번번이 방해했기 때문이야.
작품 전반에 걸쳐 코브는 ‘후회’와 ‘죄책감’으로 점철된 사람으로 나타나.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기 위한 시간을 늘리고 꿈의 단계를 실험하기 위해 더 깊은 꿈으로 들어갔고, 현실과 꿈을 분간하지 못하게 된 아내는 현실로 돌아온 후에도 현실을 꿈이라 여기며 자살하게 되지.
코브는 그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그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도망자 신세가 되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