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아직 이틀이나 남았잖아? 오늘 날짜 2024.12.30. 월
오늘의 날씨 요새는 낮을 제외하고는 항상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있어.
오리무중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날이야.
오늘의 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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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달라
일본인 친구와 누워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누고 있어.
이 친구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를 엄청 좋아하거든!
근데 내가 거기에다가 초를 쳤어.
모든 한국 남자들과 여자들이 미디어에서 다루는 것처럼 행동하진 않는다고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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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외국이고, 우리는 한국-일본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프랑스에서 만나게 되었어.
자연스럽게 ‘외국인과의 연애’가 화두에 오르기도 해.
아무래도 동양인으로서 어렵게 느끼는 점은 ‘가치관의 차이’려나?
하나 더 있다면, 이 친구는 서양인들의 샤워주기나 체취가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고!(나도 잘 씻는 사람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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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과는 너무 달라서 매일 다툴 것 같대.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걸?
‘다르다’는 게 가져다주는 보호막이랄까, 방어막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자면,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국제커플인데 싸울 일이 생기면 서로 소통이 잘 안돼서 외국어로 그걸 머릿 속으로 번역하는 과정 중에 화가 풀려버렸대.
어떤 단어를 너무 귀엽게 사용한다든가, 그게 웃겨서 분위기가 풀려버린다고 하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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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내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부분들도 그저 ‘외국인이라 문화가 다른가보다’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된다는 거야.
친구도 듣다보니까 내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대.
하지만 이걸 그저 외국인한테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적인 사람들, 어쩌면 나와 같은 국적의 사람들까지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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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철학자인 ‘시몬 베유’는 ‘관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해.
우리는 서로 다른 중력을 갖고 있고, 우리의 중력장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나와 다른 중력을 가진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고.
어쩌면, 이해도 아닌 그저 ‘받아들임’ 그것이 관용의 열쇠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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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철학자인 ‘시몬 베유’는 ‘관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해.
우리는 서로 다른 중력을 갖고 있고, 우리의 중력장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나와 다른 중력을 가진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고.
어쩌면, 이해도 아닌 그저 ‘받아들임’ 그것이 관용의 열쇠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사실 어떤 나라에 있든, 어떤 사회에 속해있든 어차피 우리는 남이라는 점에서 평생 타인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그냥 타인을 타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비슷한 사람에게 더욱 박한 적용시키는 걸까?"라고 말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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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친구는 동갑보다는 연상이나 연하가 편하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편한데, 우리는 왜 자꾸만 타인을 우리의 중력에 맞춰서 이해하려고 하는 걸까?
이해란 도대체 뭘까?
나의 기준으로, 필연적으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준으로 타인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
아니면 그냥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의 깊은 곳에 가닿을 수 있을까?
나의 질문은 올해가 끝나도 끝나지 않게 되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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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의 마지막 주말은 어땠어?
어제 새벽에 잠에서 잠시 깼었어.
프랑스 신문사의 어플에서 알림이 와 있었어.
헤드라인을 주로 알려주는데, 비행기 사고로 120명 가량이 사망했고 비행기의 국적은 남한이라고 써 있었어.
잠결에 잘못 본 건 아닌지 일단 다시 눈을 감았어.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거든.
몇 시간 뒤 다시 눈을 떴고,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나 있었지.
최근의 나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어서 거의 영어로만 말을 해.
밖에 나가면 프랑스어를 쓰고.
그러다가 한국어로 된 기사를 보고, 유투브에서 한국 뉴스를 들으니까 이제는 한국어만 들어도 너무나 슬퍼졌어.
오후에 한국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한국어로 말을 할 때마다 울음이 나올 것 같았어.
이래서 모국어는 언제나 침묵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걸까?
🙊
+1월의 카미노트 구독이 시작되었어!
그거 알아?
1월 중순이 지나면 진짜 카미노트를 받아볼 수 있어!
빨리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
그전에 올해가 가기를 먼저 기다려야 하겠지만!
✨카미노트에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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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쿨러, 해서웨이 - 월드투어
엔도 슈사쿠 - 『침묵』
인간은 이리도 슬픈데, 주여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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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받아보는 이름 바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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