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남지 않은 월요일! 오늘 날짜 2024.12.9. 월
오늘의 날씨 살짝 비를 맞았더니 약한 감기 기운!
오늘의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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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일기
요 며칠간 머릿 속에 ‘성형외과’나 ’일본에서 공부하던 인물‘이 떠올랐어.
읽은 책 내용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제목이 생각나더라고!
비슷한 내용을 또 읽었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떠오른, 작년 이맘때 읽었던 책을 소개하려고!
오늘은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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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2월 초에 독서모임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어.
그리고 시기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던 지라 그 책을 읽은 후 바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를 보았어.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고 10년이 넘게 다시 보지 않았던 영화들인데 갑자기 몰입해서 그 긴 두 편을 연속으로 보았어.
새벽 내내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왔어. 당시의 어린 내가 이해할 수 없던 단서들과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얽혔고, 마지막에 이르러 이야기의 짜임새가 훌륭하다고 느끼게 되었지.
느닷없이 ‘해리포터’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건, 『눈부신 안부』의 주인공 역시 어린 시절 자신이 쓴 기록들을 훑어가며 과거의 인물을 찾는 것에 몰두하기 때문이야.
'인식'이라는 게, 나의 경험과 그것에서 비롯된 직관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년기에 무언기를 인지할 수있음에도 그것의 기호나 상징을 해독하는 데에 한계에 부딪히게 돼.
나이가 들면 반복되는 경험이 무의미해져 확장된 인식의 범위가 더 커지지 못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거나, 기억의 쇠퇴로 인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해.
그리고 이 소설에서 이러한 두 인식이 만나는 곳은 바로 주인공인 '해미'의 노트가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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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는 독일에 살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둘러댈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
그러면서 사실과 거짓을 자신의 노트에 함께 적고 다른 색의 펜을 사용해 그것들을 구분해 놔.
재밌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별되어 있던 기록이 검은색 펜으로 통합된다는 거야.
나는 이 부분에서 개인이 자신에게 일어나거나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을 기억하기는 커녕, 선택적으로 기억한다는 것과 같은 결이라고 느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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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레터에서도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사람의 기억은 사실과 진실, 거짓으로 이뤄져.
사실은 일어난 일, 그자체로 객관적인 것이야. 통계나 사진처럼 불변하는 것이야.
하지만 진실은, 지극히 주관적이지. 따라서 누군가에게 진실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실제로는 허구일 수도 있는 거야.
해미의 일기는 사실과 거짓이 지극히 개인적인 진실로 합쳐지는 모습을 보여.
따라서, 누군가의 진실이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 그것은 타인에게 허구로 다가오기로 한다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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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당연히 해미와 함께 K.H라는 인물을 찾는 일에 몰두하게 될 거야.
우리들도 그녀가 들려주는 단서들을 통해 함께 그의 모습을 상상해 나가지.
이때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들은 해미에게는 진실이지만, 사실은 아닌 것이었어.
사실, 진실, 거짓의 요소들이 가지는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때로 사실에 대한 침묵 역시 '거짓'으로 간주되기도 한다는 거야.
앞서 말했듯이 어떠한 진실은 이따금 '거짓'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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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도 말하지 않는다면, 세상에는 거짓이 없게 되겠지?
선자 이모의 일기가 그래.
그녀는 K.H의 정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말해.
하지만 숨기고 싶은 게 있는 사람에게선, 그가 침묵하고 있는 무언가, 그가 침묵으로 감사고 있는 것이 역으로 주목받게 되지.
따라서 그녀의 일기는 거짓이 없는 사실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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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인식에 갇혀 사실을 왜곡해 자신만의 진실로 만들곤 해.
이러한 과정은, 뇌가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때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허구를 만들어내는 거래.
책으로 돌아와서, 해미는 친구들과 K.H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를 찾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신이 쓴 편지를 그가 쓴 편지로 위장해 선자 이모에게 보내.
자신의 욕심으로 실제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을 보낸 해미는 죄책감에 시달려.
그러나 자란 후의 그녀는 자신의 인식을 확대하고, 인식의 한계를 알게 되며, 타인이 침묵으로 감싸고 있던 단서를 찾아내 과거의 죄책감을 털어내는 것에 성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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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시대적 배경도 그에 맞게 과거를 중심으로 돌아가.
하지만 내가 이 소설을 통해 느낀 건, 파독 간호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개인이 사실과 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과의 화해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었어.
겨울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 갑자기 생각나서 추천하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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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큼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 없는 것 같아!
밖은 너무나 춥고, 집에서 가만히 있게 되는 이 계절에 편안한 노래와 활자를 읽으며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게, 나는 너무나 재밌는 걸?
내가 자꾸만 ’사실, 진실, 거짓‘에 집착하는 것 같지?
사실이야!
내가 연구했던 소설에는 ’상상친구‘를 만드는 소녀가 나와.
자신에게 닥친 너무나 힘든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가 되지.
하지만 소녀는 자라면서 자신의 허구적 세계를 경멸하게 되고,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고 난 후에야 어릴 적 상상친구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돼.
이야기는 대체로 ’오해‘나 ’거짓‘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게 돼.
엉킨 실이 풀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평온한 겨울을 맞이하길!
, 겨울엔 무엇을 하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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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
계절적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지만, 프랑스의 국민 가수, 이브 몽탕의 노래를 추천할게!
얼마 전 한국에 폭설이 내렸을 때, 낙엽이 채 떨어지지도 않아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았는데 마음에 박혔더라고!
그래서 제목도 '낙엽'인 노래를 가져와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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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받아보는 이름 바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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