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 드디어 금요일! 오늘 날짜 2024.09.20 금
그르노블 날씨 소나기가 내려서 비에 흠뻑 젖었어
오늘의 저녁 닭떡볶이
오늘의 달 🌕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정면으로 본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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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래를 상상해?
나는 목요일까지 강의가 있고, 금요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아.
이번주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늘어지게 낮잠을 잤는데 친구한테서 연락이 와 있었어.
정말 가깝고 아끼는 친구인데 서로 잘 살겠거니, 하면서 몇 달에 한 번? 정도로 안부를 묻는 느슨하고 단단한 관계의 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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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고민이 있어서 연락을 했대.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면서 대부분 34-35살쯤에는 다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인품도 갖춰지고, 성격도 여유로워지는 모습인 것 같았대. 그래서 자신도 그 나이에 그런 삶의 태도와 환경을 갖는 것을 목표로 지금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억누르고 있었대.
그런 때가 몇년에 한번 주기로 찾아오기는 했지만 겨우 잘 억눌렀다가, 이번엔 정말 터지기 직전까지 와버린 거야. 어떡해야 할지 막막해서 연락이 왔더라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는 어릴 때 큰 공원이 있는 동네에서 자라서 지금도 그런 지역에서 거주하고 싶은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것이 사치일까, 그래서 자신의 미래 계획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라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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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지금 미래를 위해 열심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렇게 억누를 수 있고, 자제할 수 있는 개인의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면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어.
나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됐어.
그 정도로 균형을 못 잡는 친구는 아니라 믿으면서도 이 정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심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인건가 싶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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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현타온 적 없어?”
이런 질문을 받았어.
왜 없겠어. 수도 없이 많지.
얼마 전에도 받았고, 매 순간 비교대상들을 떠올릴 때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지.
하지만 그런 마음에 내가 하고 있던 것들, 혹은 하려던 것들을 중단한다면 정말 죽도, 밥도 안되는 상태가 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
후회는 계속해서 새로 태어나.
이걸 잘 알고 있는 나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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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미래에 뭐든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순간들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거야.
그래, 말을 마치면서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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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그 친구는 정말 여러모로 정반대거든.
나는 가볍고, 즉흥적이고, 감정의 기복도 큰 편이야.
큰 계획을 세우는 걸 귀찮아하고, 엄격하게 지키는 루틴도 없어.
대신 적응이 빠르고, 음 다른 장점은 모르겠네?
결론적으로 우리는 정말 비슷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오랜 시간동안 소원했던 적이 없거든?
둘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살고 싶어하기에 그런거였나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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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사니까 샀던 것 중에 제일 큰 어이없는 소비는 명품이지.. 하나 정도는 있어야 구색이 맞고 또 어디가서 주눅들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시절이 있었어. 무엇을 믿고 나만의 세계가 확고해진다는 게 나는 쉽지 않더라고. 스스로를 오랜 시간 의심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무용해도 아름답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데.. 지갑을 열진 않아. 절제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내가 가지고 싶은 걸 타인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선물해.
뭔가 오늘의 주제랑 연결점이 있는 것 같은 코멘트네? 본인이 가지고 싶은 걸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나를 위해 소비하기에는 아깝지만 타인에게 그것을 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까? 우리는 모두들 해소되지 못하는 작은 욕망들을 품고 사나봐! 주로 어떤 걸 선물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물성이 있는 물건을 잘 선물하지 않는 편이야. 받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서 그냥 식사를 대접한다든가, 정 아니면 같이 책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사주거나 물어보고 선물하는 식으로!
“너 퇴근하고 무슨 운동하는데? 헬스?”
“아니, 요가.”
“대박. 나도 여기와서 새로 운동 배워.”
“뭐 하는데?”
“발레.”
라고 말했더니
말도 못하고 꺽꺽대면서 웃더라고.
무엇이 됐듯 진심으로 웃을 일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기뻤어.
오늘 내 친구를 활짝 웃음짓게 했으니,
맛있는 저녁을 먹을 자격이 충분해!
, 이번 한 주는 어땠어?
또, 무엇을 소망하며 현재를 살아가?
삶의 원동력 같은 거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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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 - 원령공주 (もののけ姫, 1997) OST, Budokan Studio Ghibli 25 Years Concert)
오늘은 친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
나는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서 정말 오랫동안 곰곰히 생각하곤 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걸 생각할수록 삶과 멀어지는 경험을 했어.
그럼에도 이런 과정들을 거쳤기에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어.
「원령공주」는 이런 고민이 많던 내게 명쾌한 길을 알려준 작품이야. 길이가 짧진 않아서 지금은 시간이 될 때만 보지만,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 항상 추천하곤 하는 영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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